Abo Labs는 전략 기획서에서 시작된 회사가 아닙니다. 반복되는 일의 현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. 저는 2007년 IT 업계에 들어섰고, 2009년부터 게임 업계에서 한국어·중국어·일본어 로컬라이제이션과 비즈니스 개발을 해 왔습니다.
세 언어로 게임을 로컬라이즈하는 과정에는 늘 보이지 않는 비용이 있었습니다. 반복되는 수작업, 툴 사이를 오가는 복사와 붙여넣기, CJK 언어권 사이에서 자꾸 어긋나는 파일들. 정작 중요한 일, 즉 ‘언어의 의미와 뉘앙스를 제대로 살리는 일’은 매번 기계적인 작업 뒤로 밀려났습니다.
몇 분이면 끝나야 할 일이 꼬박 하루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. 그래서 저는 그 일을 삼십 분 안에 끝내는 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.
그 격차 ‘24시간이 30분으로 줄어드는 경험’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. 여러 해 동안 세 언어를 다루며 보니, 거의 모든 워크플로 안에 이런 병목이 몇 개씩 숨어 있었습니다. 너무 지루해서 아무도 제대로 고치려 하지 않지만, 한 주의 시간을 조용히 갉아먹을 만큼 비싼 문제들이었습니다.
Abo Labs가 존재하는 이유는 잘 만든 툴로 그 격차를 하나씩 메워 가는 데 있습니다. 로컬라이제이션을 하는 사람을 대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복 작업이 빼앗아 가던 시간을 돌려주어, 사람이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.